… 도 서  서 평

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월하화★ 2023. 8. 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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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적에 삶이 그렇게 남들보다 평범하지 않았다. DV는 물론, 20살때 집나왔지만 어머니와도 현재 사이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우리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하는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굉장히 마음이 끌려버렸다. 골디락스 에세이.

 

이책에서도 부모와의 애착검사에 대해 우울증이 걸려버린 저자. 나도 얼마전에 우리 아이 정신관련 검사를 많이 했는데, 근데 부모인 나까지 검사를 하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든 독립적이고, 자립적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사실은 마음속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처럼 외롭고 공허했다라는 말 부분에 특히 공감했다. 지금 이 저자의 프롤로그를 보는 순간 나의 마음을 보는 듯해서 아찔하게 느껴졌다.

 

아니, 나 진심 이저자 너무 좋아버릴라해. 내 성격이 이렇게 지랄맞은것도 부모탓. 근데 탓은 안하고 살수는 없었지만, 나도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부모는 지나치게 잔소리와 관섭이 너무 많았다. 결혼했고, 아이를 낳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래서인지 저자와 꽤 공감했다.

 

나도 얼마전에 정신과 상담을 받으라는 말을 들었다. 그걸 들었을때는 꽤 충격이었다. 나는 괜찮은데. 나는 잘 웃고 있는데, 사람들의 눈엔 아닌가. 그런데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못갈리가 없었다. 갈수 있었는데 지금도 망설이게 된다. 이 저자가 참 대단한게 정신과를 다닌다는 그 용기가 참으로 대단하다.

 

나도 예약은 해야하는데 매번 잊는건 회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를 키우면서 함께 받아보려고 망설이게 되지만, 미래를 위하면 나같은 사람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때문에 자꾸 가야된다는 생각만한채, 발길은 떨어지지 않았다. 

 

어릴적에도 한의원이나 이런데 가면 우울증이 너무 심각하다고 말이 나왔는데, 항상웃고 다닌데 무슨 우울증~ 이랬었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가 아마 겉으로는 티나지 않는데 어느순간 확 폭발해서 자살킥은 바로온다는 그런 사람들의 일종에 하나인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를 용서해야하는데 맘은 좀처럼 쉽지 않았고, 아버지는 용서했으나 어머니는....힘들었다. 나를 괴롭히는 요인중에 하나였으며 내 맘을 흐트리게 만들었으니까. 얼마전에 나로인해서 친구가 많은 얘기를 했었다. 너 심각해. 울지마. 엄마랑 전화안하는게 네게 좋을것 같애. 그런데 사람이라는게 부모한테 전화안하고 살수도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도. 고독사였어요. 정말 끔찍할정도로. 몇날 몇일을 공허함에있다가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려니까 눈물이 멈추질 않았던적도 있었고, 정말. 정말 아버지 돌아가시고나서 내가 나를 놓아지는 느낌이 나요

 

책을 읽으면서 한장한장 읽을때마다, 딱 나네. 오... 나인데? 피식 웃게되고 입꼬리만 올라가는 그런 느낌이랄까. 다들 그런가보다. 나처럼 버티고 사는거. 이 책을 읽을때 저자와 많은 공감이 되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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