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서  서 평

[서평] 카페, 공장

월하화★ 2020. 6. 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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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lice Rachel입니다.

오늘의 도서는 《카페, 공장》이라는 버려진 공장에서 시작된 꿈, 도전 그리고 우정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 이진님은 학창 시절에 만화가를 꿈꾸기도 하고, 인터넷 만화 동호회를 운영한 적도 있었어요.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로 일하다가 《원더랜드 대모험》, 《아르주만드 뷰티 살롱》, 《기타 부기 셔플》, 《콤플렉스의 밀도》, 《소녀를 위한 페미니즘》등으로 많은 수상을 받았답니다. 청소년 문학 소설, 빈공장에서 시작한 카페로 진짜 자기만의 꿈을 찾아가는 네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입니다. 

 

서울 카페를 보고 집에 있는 물건으로도 카페를 차릴 수 있겠다며 장난으로 시작한 네명의 아이들의 카페 차리기. 시골 ‘오동면’ 북서쪽에 있는 오동산 자락에 자리 잡은 옛 공장 지역을 찾아 한 건물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각자 회비를 만원씩 걷으며 ‘카페 공장’이라고 카페 이름을 짓고는 메뉴를 정하고 간판을 만들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자기 집에 있는 가구며 커피머신이며 가져오고는 인스타에 카페 근황을 올리며 재미있게 노는 네 명의 아이들의 스케일이 점점 커져만 갔다.

 

그렇게 몰리는 사람들은 많아지던 어느날 코스터, 머들러와 함께 찻잔 받침 접시가 사라지는 사건이 생긴다. 훔치지 말라고 엽서에 글을 써서 각 테이블마다 써놨지만 이쁜 엽서 조차 두장이나 훔쳐가는 사람. 깡통 CCTV를 설치하고 나서 한동안 잠잠해지더니 다시 활개를 치는 좀도둑은 포크를 훔쳐간다. 그다음 날 카페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엊그제는 소주를 먹던 남자들은 꿈쩍도 안 하고 맨날 꼬박꼬박 카페 앞에서 담배만 피운다. 그들을 처리하기엔 너무 무서웠기에 오빠를 불러 그들을 처리한다. 그렇게 나날히 성장한 카페 공장에도 먹구름이 서서히 끼게 된다. 건물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건물주가 고소하겠다며 부모들을 협박하자 카페 문을 닫게 된다. 

「아이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천지가 뒤집히는 커다란 변혁이라기보다 스스로에게 아주 조금더 확신이 붙는 작은 변화에 더 가깝다. 남들이 하는 이야기만 듣고 그런가 보다 하고 지레짐작밖에 할 수 없는 불안함과 두려움에서 한 발짝이나마 벗어나는, 겨우 그뿐이지만 분명한 변화. 큰 길가 뒷골목에서는 하늘의 별만큼 많은 카페들이 생겨났다 사라지고 있었다.
카페 공장은 수많은 별들 중에서도 특히나 빨리 사그라진 별똥별이었다. 카페는 사라졌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이 말해주지 않아도 알았다. 삶에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것도 있다는 것,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는 우리 스스로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것. 이를테면 꿈, 추억, 마음, 우정이라고.」 213P

장난으로 시작한 카페, 그들의 우여곡절 이야기는 현실 어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이다.  카페공장에서 일어났던 경험들은 그들에게 달콤하고도 쓰디쓴 현실을 일깨워주면서 재미있고 담백하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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