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서  서 평

[서평] 틀 밖에서 크게 키워라

월하화★ 2021. 2. 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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苟日新(구일신) 이거든 日日新(일일신)하고  又日新(우일신)하라.

진실로 하루가 새로워지려면 나날이 새롭게 하고 , 또 날로 새롭게 하라. 진실로 새로운 삶을 살려면, 이미 새로워진 것을 바탕으로 나날이 새롭게 하고, 조금도 중단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화내지 않고 아이를 세상의 중심으로 키우는 법은 쉽지 않은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스트레스 게이지가 차게 되고 욱하면서 큰소리가 나는 법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거진 다 그렇다. 안 그렇다 하는 부모 있는데, 그거 다 개뻥, 하지만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행동이기도 하다. 

 

나 또한 내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고, 행복하길 바란다. 부모는 조건 없이 순수하게 아이를 사랑한다는 말이 맞다. 태어나자마자 나는 내가 힘들어서 아이에게 관심 1도 안 갈 줄 알았다. 이상하게 내배 아프고 태어난 아이라서 그런지 내 눈에는 정말 사랑스럽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인 것이다. 행여 어디라도 다칠까 걱정되고 지켜주고 싶고 뭐든 해주고 싶은 게, 그게 모성애일까. 말괄량이였고, 불량했던 나에게도 그런 마음은 생겼다. 애한테 애착이 안 갈 줄 알았는데…, 애 좋아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내가 이런 아들 바보일 줄은 누가 알았으랴.

 

애가 태어나기 직전부터 나 혼자 육아서적 뒤지고, 바느질로 태교 하며, 코난처럼 두뇌가 활발 해지라고 책도 읽기도 하고, 요리해본 적도 없었는데 손이 데어가면서 여러 가지 요리를 시도해보고, 정말 안 해본 것이 없었다.

 

이 책에는 아이들과 함께 보낸 행복했던 시간뿐만 아니라 함께 힘들어했던 갈등의 시간도 드러나 있다고 했다. 저자의 좋은 감정, 좋은 말들이 많이 있어서 이 책을 보고 배우며,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어느새 이 책은 나에게 소장가치가 있는 좋은 책이다고 말할 수 있었다. 본디 부모란 어떻게 해야 할까.

 

책에 다뤄지는 건 현재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전에는 엄마들이 많이 희생했었던 때라면, 이제는 시대를 바꿔 부부 모두가 육아에 참여해야 가족이 화목하며 아이가 올바르게 자랄 수 있다는 걸 많이 강조해준다.

 

이번 생에서 부부로서 그리고 아빠와 자식으로서 만난 인연은 단순한 인연이 아니다. 내 삶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다. 더 늦기 전에 소중한 가족을 위해서 바쁘지만 시간을 내서라도 함께 할 수 있는 결단과 지혜가 필요하다. 오늘의 그 결단이 내일의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 (24P)

 

모성애가 부성애와 다르다는 핑계로 스스로 위안을 삼는 남편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가정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빠라면 이제는 가족이 함께 만드는 드라마에서 당당하게 주연 역할을 할 때이다.(27P)

 

오늘은 밖에서 술을 마시지 않고 집에 일찍 귀가한 것만 해도 오히려 아내와 아이가 나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착각하면서… 26페이지의 이 글은 어디선가 많이 듣던 소리다. 술 담배 안 하는 나한테 감사하라고 했던 전남편이 생각난다. 그때 그 말을 들을 때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말, 저게 사람인가 생각했는데. 모든 남성들이 이런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거에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닌가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해보기도 했다.

 

아이는 듣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직접 보면서 배운다. 부모가 말로써 하는 칭찬과 잔소리는 아이의 기분을 좋게 만들 수도 있고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아이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제로 부모가 외부 환경이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면서 해결하는지를 보면서 배우는 것이다. (30P)

 

한번 깨어진 아이들과의 유대관계를 회복시키기에는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다. 가정의 변화는 아빠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아빠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왜냐면 아이들이 원치 않는 가정의 분위기가 결국 아빠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아이들은 믿고 있기 때문이다. (33P)

 

내가 먼저 스스로 변하지 않았다면 아마 아이들 역시 내가 떨쳐버리지 못했던 오래된 습관과 경향대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마음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는 이상형의 아빠 모습이 있다. 진짜 용기 있는 변화된 모습을 이제는 우리 아빠들이 보여줄 차례이다. (35P)

 

육아를 하다 보면 많은 것들이 변화하기 마련이다. 우리 가족들이 항상 나를 보면 입 모아 똑같은 말을 한다. “많이 변했다.” 그리고 나보고 아이를 낳은 것이 네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것이라고 말들을 많이 한다. 내가 옛날엔 그렇게 사람다운 짓을 하지 않았나? 하고 되돌아보기도 했었다. 그 정도인가. 하지만 나 또한 아이를 낳고, 내가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평생 생선 같은 거 먹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시 바르는 게 싫어서 생선은 회 빼고 1도 안 먹었는데, 애를 낳고 내가 아닌 아이에게 생선을 발라주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아들은 항상 아빠를 기다린다. 물론 아내와 딸도 아빠를 기다리지만 아들은 이 세상의 많은 부분을 아빠라는 렌즈를 통해서 바라본다. 그만큼 자신의 삶에서 아빠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38P)

 

그나마 지혜가 있는 아빠는 이 문제의 원인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찾고, 더는 가족의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방법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것임을 깨닫는다. (40P)

 

부모의 참모습은 자신이 겪었던 상황을 그대로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든 상황을 스스로 이겨낸 후에 자식에게는 더욱 발전된 생활 습관을 물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51P)

 

엄마는 아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본능에 이끌리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아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남편을 대할 때 하고는 같을 수가 없다. (61P)

 

부모도 사람이기 때문에 살다 보면 화가 날 수도 있고 슬플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아이들에게 풀어버리면 안 된다. 아이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행복하지 못한 것이 자기 탓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자책할 수도 있다. (94P)

 

부모가 아이의 의견을 무시해버리고, 부모의 의견을 강요하면 아이는 자기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한다. 의도적으로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 일부러 분위기를 조성하고 억지로 참여를 가요 해서는 안된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려면 가끔은 아빠가 살짝 나사 빠진 모습을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빠의 실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도와주고 싶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 미리 요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기 의견과 행동을 보일 것이다. 너무나 완벽한 부모에게는 아이들의 의견이 들어갈 틈이 없다. 아이는 부모를 어렵지 않게 생각할 때만 자기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개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95P)

 

내 주변의 친구를 예를 들어 말하자면 이런 거다. 내 친구의 부모는 고등학교 중학교 교사이다. 그래서 내 친구에게 교사의 길을 걷게 그 길만, 그 방향만 알려주고 다른 길은 알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가 잘되라고 그 꿈같은 길을 알려주기는 했으나, 그 아이는 꿈이 싱어송라이터임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알려준 길을 걷다가 방향성을 잃어버렸다. 자신이 뭐가 하고 싶은데, 그 길을 걷고 싶은데 고민만 하고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 어중간하게 있다가 어느새 30대가 찾아온 것이다. 결국 그 친구는 이제부터 싱어송라이터의 길은 늦겠지? 교사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잘될까? 방황하기까지 하며 나한테 울 구불고 하며 자신의 갈피를 못 잡아 30대인 지금도 방황하는 친구를… 부모랑 싸우기까지 했다고 한다.

 

부모라면 내 아이가 갈 길은 스스로 정하게끔 믿고 기다려주는 게 맞는 것 같다. 부모의 꿈을 아이에게 억지로 주입하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이 책을 보면서 너무 공감해버렸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면 스스로 자존감은 높아지고, 높아진 자존감만큼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생긴다. (97P)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부모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한다. 그러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실수한 원인을 이해하고 반성해야 다음에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97P)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스스로 인정을 하고 그 체벌을 감당하려고 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을 가정에서 고쳐주지 않으면 사회에 나가서는 부모가 아닌 경찰이 회초리가 아닌 법으로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 (103P)

 

이 책에는 좋은 글귀와 좋은 말들이 많이 있다. 그만큼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어떤 사람으로 자라느냐는 부모 각자의 몫인 것 같다. 아이가 한 사람의 몫을 할 때까지는 부모가 거울이 되어서 가르쳐주는 것밖에는 없을 거라고 했는데, 다양한 경험도 시켜주고, 세계는 좁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주며, 한 아이의 인성을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뿐이 밖에 없다. 이 책으로 인해 육아는 쉽지 않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보고 배우는 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인 우리도 포함되어있다. 많은걸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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