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서  서 평

[서평] 십년가게와 마법사들 1

월하화★ 2021. 2. 1. 21:15
반응형

십 년 가게 시리즈는 굉장히 많은 것 같다. 판타지 동화작가로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히로시마 레이코. 그의 판타지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는데, 십 년 가게 시리즈를 처음 읽어본 나로서는 흥미로웠다. 십 년 가게. 어떤 곳일까.

 

단추모양의 문 손잡이를 붙잡고 힘껏 밀면 , 꽤 넓은 방이 펼쳐지고 곳곳에 탁자와 선반 위에는 많은 소품이 있었다. 마치 다른 세계에 연결된 듯한 신비로운 감각에 사로잡혔다.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마법사지만, 마법의 힘을 끌어내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야.」

「진심으로 소중하게 아끼는 물건, 그런데 망가졌거나 더는 쓰지 못하게 됐겠지? 여기는 그런 물건에 새로운 형태를 주는 장사하는 가게야.」
「큰돈이 얽히면 머릿속 톱니바퀴가 빠진다니까. 질투와 분노와 의심이 솟구쳐서 손쓸 방도가 없어. 어머니가 유언장을 남기셨다면 좋았을걸, 하고 항상 생각한단다. 유언 장만 있었으면 친척들끼리 그렇게 싸우지 않았을 테니까.」

 

헌물건, 버리는 물건, 골동품 등을 새 거로 만들어주는 마법사 트루는 다시 만드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낡은 접시를 이용해 꽃이 영원히 시들지 않고, 매년 피울 수 있는 화분을 만들어준다든지, 금이가고 니스가 벗겨져 너덜너덜해진 문을 나무로 만든 멋진 인형의 집으로 만들어준다든지, 글씨가 빼곡히 쓰여있지만 세월이 흘러 흐려진 글씨와 낡은 공책으로 베개를 만들어 출판사와 계약하는 등의 일들을 해준다.

 

「슬프지만 한번 망가진 관계는 좀처럼 회복할 수 없으니까.」

 

한번 망가진 관계. 우리 가족이 한번 망가진 관계였다. 나 역시 가족에게 실망한 후 7년이란 세월을 집 나와서 살았었다. 그 후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좋지만, 용서하는 마음을 더 배운 것 같다. 사람의 인생은 정말 한방이라는 것을. 애증관계로 지속되었던, 결코 용서할 수 없었던 사람을, 나는 용서했었다. 

 

여기서 한번 망가진 관계는 좀처럼 회복할 수 없다는 말에 적극 동의했다.

 

「새 천이나 실을 받아도 당연히 아무것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자신은 바느질 마법사가 아니니까. 낡은 것, 필요 없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물건을 창조하는, 다시 만드는 마법사다.」

 

버리고 싶어도, 물건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추억 때문이다. 나도 낡은 우리 아가 옷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서 몇 가지는 계속 가지고 있었다. 이런 트루 마법사를 만나면 나도 원이 없을 것 같다. 십 년 가게를 한번 만나고 싶다.

 

이 십년가게 시리즈를 일서로도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내용이 독특하고, 재밌고, 그리고 삶에 있어 중요한 무언가를 깨닫게 해주는 글이다.

 

320x10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