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찬이는 저녁에 자는 것을 싫어하고 불 끄는 것도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알 수없다. 무서운 것을 보는 것도 아니고, 꼭 부리고 내 손을 잡고 잘 때가 더 많아서 할 일이 많은 나에겐 고민 덩어리. 《내가 상상하는 대로》는 요즘 아이가 잠들기 전에 꼭 한 번씩은 읽어주고 재운다.
핑크 핑크 한 몬스터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표지가 제목을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찬이가 표지 보면서 ‘몬스터가 잠들어요!’ ‘은찬이가 좋아하는 핑크색이네요!’라고 하네요. 따듯한 일러, 아이가 딱 표현하기 좋아하는 일러들이 가득 있어요. 일단 책을 펼쳐보면….
찬이가 좋아하는 공룡이 나오자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공룡이 앙 깨물어요! 크앙!’ 하고 공룡이 어떻게 하는지 표현을 막 해요. 그런데 이 책을 펼치면 내용과 함께 밑에 영어가 있어서 초기에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좀 어렵지만 계속 들려줘야지 귀에 익을 것 같아요.
「엄마, 어둠이 밀려나오니 공룡이 다시 나를 공격하려 해요. 너무 무서워요.」
책에는 어투, 말투가 제일 중요하다는데. 일단 말들이 너무 이뻐요. 아이의 심정 아이의 공포감이 그대로 밀려오는 느낌이에요. 아이가 하는 말을 고대로 적은 느낌이랄까. 그냥 아이의 생각을 표현해준 것 같아요. 저장면이 제일 마음에 드는지 계속 들여다보네요.
「어둠 속에서 우리는 무엇이든 상상해 볼 수 있단다. 눈을 살며시 감고 멋진 공룡을 함께 상상해볼까?」
「우리 다시 어둠 속에서 재밌는 상상을 해볼까? 자, 눈을 감고 예쁜 공룡을 상상해보자.」
「우리 무서워하지 말고 친절한 공룡을 다시 상상해보자. 친절한 공룡아, 친절한 공룡아, 어디 있니?」
어린아이와 부모가 대답을 주고받는 말투가 얼마나 이쁜지. 꼭 어디선가 멜로디가 나오고 뮤지컬을 보는 느낌이었다. 또 우리 찬이와 함께 눈을 감고 상상을 해보자고 하니, 눈을 감더니 번쩍 뜨며 ‘수박이 공룡 위로 떨어져요.’ 하면서 ‘공룡과 수박을 가치 앙 하고 먹었어요.’라고 말하더라고요. 요즘 수박 노래에 푹 빠져서 인지 생각보다 찬이는 엉뚱하기도 하면서 상상력이 풍부한 것 같았다.
아이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동화책인 것 같고, 여기서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까지 예쁜 말투를 배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함께 눈을 감고 상상해보자, 뭐가 보일까.
작가 또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해요. 작가의 어린 시절 또한 어둠은 무서운 존재였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괴물을 친근한 존재로 마주할 수 있게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셨다네요. 그러다가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집필하면서 상상놀이 과정 안에서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뻤다고 합니다.
또한 책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물을 떠다 주고, 이야기 꽃을 피워가는 등 작가님에게는 아주 가치 있고 소중한 책이 되었을 것 같아요. 책 속에서 그런 과정이 묻어 나오는지 우리 찬이와 저도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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