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서  서 평

[서평] 동백어 필 무렵

월하화★ 2020. 10. 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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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어 필 무렵」 작가 명로진은 작가 이기전에 배우이다. 어느 날 인생 드라마에 대해 써보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한국 드라마 25편을 쓸 동안 웃고 웃고를 반복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있는 인생 드라마. 나에게는 한국 드라마가 아닌 중국 드라마가 인생 드라마이다. 배울 점이 많았던 인생 드라마.

 

여기에는 내가 아는 드라마가 있다. 「스카이캐슬」「시그널」「커피프린스 1호점」이 세 가지가 있었다. 그중 스카이캐슬은 부모의 꿈을 대신 이뤄주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스카이캐슬 식 욕망의 모순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불행하게 살아야 한다. 부모가 웃기 위해 아이들은 울어야 한다. 남의 희망을 위해 나는 절망해야 한다. 평생 타자의 욕망이 자아의 욕망인 줄 착각하고 살았기에 자식은 물론 저 자신마저 무엇 때문에 사는지 모르는 게 스카이 캐슬러들이다.

 

이 말에 공감한다. 현대사회에서 거진 부모의 꿈을 대신 이루어주기 위한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많다. 부모는 자신의 꿈이었던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억압된 환경을 꾹꾹 눌러 담아 이겨 내라고 한다. 스카이캐슬을 보면서 우리 부모도 굉장히 다른 부모를 욕했던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엄마, 아빠도 우리에게 안되는 걸 강요한 적 있어! 마치 저렇게.” “그때마다 난 숨을 쉬는 게 쉬는게 아니었어.”라고 말해줬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런 적 없다며 시치미를 뚝 뗐었다.

 

내 행복을 부모가 정하는 게 아니라는것을, 그 기준은 남이 정하는게 아니라 내가 정해서 가야 한다는 것을. 스카이캐슬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두 번째로, 「시그널」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사건이 반복되는 경찰 드라마이다. 현재 경찰과 과거 경찰이 무전을 주고받으며 미제 사건을 해결해나가고, 권력자들을 응징하기도 한다. 이 드라마는 선은 선하게 악은 악하게 선과 악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물론 열린 결말이었지만, 여기서 선과 악을 뚜렷하게 보여주지만 나의 주관과는 좀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점이었다. 현실에서는 선과 악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에 있는 저자는 울고 웃고, 감명 깊게 드라마를 보면서 자신의 인생 드라마에 대해 꼼꼼히 분석해주었다. 나에게 인생 드라마는 「진정령」이다. 비록 중국 드라마이지만, 선과 악, 백과 흑, 우정과 사랑 등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명대사들이 있었는데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형님, 세상일은 모두 법칙대로 움직이지요?”

“나는 예전에 남은 평생을 바쳐 운심 부지처의 책을 모두 읽으면 세상사를 통달할 줄 알았는데 나중에 깨달았다. 천하의 책을 모두 읽어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더구나. 정해진 법칙은 없다. 옳고 그름도 흑백을 나누듯 나눌 수 없더구나.”

“만약 흑백을 가릴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은 어찌 평가합니까?”

“사람이 사람인 것은 그 자체에 달렸다. 흑백에 따라 나뉘는 게 아니다. 누군가를 볼 때 옳고 그름에 따라 평가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향하는 바를 봐야 한다.”

 

옳고 그름도 흑백 나누듯 나눌 수 없다는 것과 그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인 것은 그 자체에 달렸다는 말에 정말로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진정령을 인생 드라마라고 지칭한 것은 그 안에서 배울 점이 많았던 것이다. 배우가 연기에 열 일했고, 대사 또한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난 광요의 됨됨이를 훤히 안다고 생각했소.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 건 보는 이마다 달리 보여서 참모습을 알기 어려운 것 같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제가 좋아하는 말이랍니다. 정말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아니면 지금 자신이 오래 알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거나, 그 사람의 실제 모습을 알게 되면 자연스레 공감할 말이라고 생각하죠.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 드라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면서 현실의 삶에 비교하면서 공감을 끌어내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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