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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잠시, 후

월하화★ 2020. 5. 1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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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재택근무하니 집에 있는 건 당연하겠지만 밖에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요새, 코로나로 인하여 집에 콕 틀어박혀 의자에 앉아 책상을 멍하니 응시하는 일이 잦아졌다. 여름에는 미세먼지다, 황사다 이젠 겨울이 되니 코로나가 우리나라에 토착된 듯 떨어지지 않는다. 뉴스에는 온통 코로나 이야기뿐, 핸드폰 진동이 울려 잠금해제를 풀어보면 코로나 걸린 감염자들이 어디 어디 다녀갔다는지 일거수일투족을 문자로 알려주기 바쁘다. 감염에 걸리면 개인의 사생활이고 뭐고 없는 것 같다. 그저 조심하는 수밖에.

마침, 미세먼지 관련된 《잠시, 후》라는 도서를 우리 아이와 읽게 되었다. 참으로 애다운 생각을 하는 내용과 말투가 어찌나 이쁘던지 마음에 들었다.


“에이, 또 도깨비잖아!”

다슬이는 오늘도 바깥 놀이를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빨개지는 것 같아요!

다슬이라는 아이가 나온다. 미세먼지때문에 밖에서 놀 수 없다는 생각에 속상하기만 하는 다슬이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어린이집에 갑니다. 어린이집 유희실에 혼자 남아, 창밖을 바라보며 미세먼지를 미세 거미줄로 덮여 있다고 표현합니다. 어린아이 눈높이, 즉 어린아이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말을 하는 것 같아요. 

“여기에 집을 지으면 미세 거미줄이 무너질 거야.“

참새들은 민들레꽃들 사이에 둥지를 짓기 시작해요.

미세 거미줄을 없애기 위해 개미들과 함께 민들레 홀씨를 심는 장면입니다. 참새도 날아와 둥지를 틀고, 미세거미줄을 무너트리는 작전을 세웁니다. 참 아이다운 발상이겠죠? 서로 협공을 하여 미세 거미줄을 없애기로 하네요. 결국 미세 거미줄은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게 됩니다. 

“선생님, 여기 보세요. 하늘이 다시 띵똥 땡 하지요?”

다슬이 얼굴에도 봄이 왔어요.

환해지는 다슬이, 밖에서 놀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을 대변하는 책 같았다. 여름은 미세먼지, 겨울은 코로나로 인한 집콕. 이런 도서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의 대변해주는 도서이듯이 우리 아이도 매일 따라 한다.  “엄마, 하늘이 띵똥 땡 해!”라는 친구들과 밖에서 놀지 못해 속상하고 답답해하는 우리 아이의 마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맨 뒷장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을 알려주고 있고, 지켜야 할 행동을 알려준다. 미세먼지도, 코로나도 둘 다 마스크 쓰는 건 매한가지, 아이들은 후각도 중요한데, 마스크 때문에 중요한 후각을 맡지 못해서 아쉽다. 매일 익숙해서 그게 감사한 것도 몰랐는데,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인해 자연의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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