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서  서 평

[서평]이미 넌 고마운 사람

월하화★ 2020. 1. 28. 12:25
반응형

책은 어떤 구성인가?

1부, 2부, 3부, 4부로 나누어지며, 사랑과 이별,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내용이다. 이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는것 같다.


1부_그냥 사랑이라서 좋았던 거야

2부_아주 작은 돌멩이에 지나지 않았을 거야, 그때의 고민들은

3부_서로가 서로에게 먼 불빛이 되어준다면

4부_위로란 참 조용한 일

 

어떤 내용인가?

간단한 말로, 짧은 하나하나의 글로 내용을 전달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듯 말하는 내용은 공감을 일으키도록 만들었다. ‘이미 넌 고마운 사람’ 얼마나 말을 이쁘게 하는지, 책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사랑하니까 좋은건가봐. 취향이 다른 영화를 봐도, 새로운 장르를 보니  참 신선하다 싶어졌고, 긴 줄을 설 때도 함께 이야기 나누니 지루하지도 힘들지도 않았어. 혹여 음식 맛이 별로여도 같이 먹으니 됐다 싶기도 했고. 그래, 혼자라서 좋았던게 아니라 둘이라서 더 좋았던게 아니라 사랑하니까 그냥 사랑이라서 좋았던 거야.” (P.51)

 

이처럼 저자의 말투는 누구보다 상냥하며 따듯한 문체가 느껴졌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건 그 자체를 다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사랑을 처음 해본시절, 그 사람의 이름만들어도 설레고, 생각만하면 가슴이 콩닥이는 그런 사랑을 기억하게 해주었다. 또한 그사람이 밥을 개걸스럽게 먹어도 사랑스러웠던 그 날의 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반드시 정답, 난 그사람의 말을 그사랑을 믿을수밖에 없어. 그 사람만은 ‘늘’ 변치 않을 거라고, ‘항상’ 내 곁에 있을거라고, ‘반드시’ 우리 사랑은 영원할 거라고, 이 모든것은 ‘절대로’‘틀림없을’거라고. 오답일 지도 모를 그의 말이지만 이번만은 ‘반드시’ 정답일 거라고 난 또 이렇게 동그라미를 치게 돼.”(P.68)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콩깍지가 씌인다고 한다. 그사람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절대, 틀림없을, 반드시 라는 말로 나를 안심시키곤한다. 그는 다른사람과 다르며, 항상 함께 있을거라는 생각은 누구나 사랑한다면 들것이다. 저자는 항상 우리가 생각하며 그날의 기억을 하나씩 떠오르게 만드는 문구로만 쓴것같다. 꼭 내마음을 들여다 본것처럼, 누군가에게 속삭이듯이 말을 걸어본다.

 

“보고도 못본척,  그동안 난 얼마나 많은 눈빛을 외면해왔던걸까 싶더라. 도움을 간절히 바라던, 배려를 원하던 눈빛을, 혹은 말을, 보고도 못 본척, 혹은 너무 무심해서 모르고 지나치기도 했던 거 같아. 얼마나 뻔뻔했나 싶기도 해. 너무도 당연하게 아무런 인사도 없이...”(P.184)

 

예전에 초등학교때, 단체생활이라고는 하나도 못한 나였다.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서 초등학교 다녔던시절, 내 옆 짝궁이 의자에다 소변을 보았고, 그 후로 그 친구는 놀림을 받곤 했다. 한마디로 ‘이지메’ , 짝궁이 도와달라고 내게 애원의 눈기를 보냈지만, 다른 친구들이 없을때는 도와주다가도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지면 그 친구를 외면 했던 적이있었다. 나도 같이 왕따를 당할까 무서워서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왜 그랬나 모르겠다. 무리를 지어다니는 친구들이 무서워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때 생각만해도 창피하고 부끄럽다. 그 친구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난 어땠을 까..하는 후회.

 

이처럼 소설을 읽고나면 흐릿했던 기억의 잔상 남는다는게 이런거일까? 저자의 잔잔한 말투, 따듯한 이야기들이 옛 기억을 또렷히 떠올리게 만들어낸다. 나에게 이야기 하는 것같은 에세이. 누구라도 한번 읽으면 저자가 쓴 문법의 마법같은 잔잔한 매력에 푹 빠질 것같다. 

320x10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