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처음부터 끌리는 소설이었다. 블러드 오피스는 처음부터 단순한 내용이 아니었다. 책 제목으로 알 수 있다시피, 회사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요즘 회사 하면 입사하고 퇴사하고, 이직하고, 지원하고, 야근에 특근까지, 어디서나 익숙하고도 잔인한 일상들이 되풀이되는 느낌이다. 어디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해야 할지..
우리나라 인구의 대부분이 아마 회사에서 인생의 절반을 보낼 거라고 생각된다. 블러드 오피스는 그런 사람들을 비추어 내용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어, 친근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디자인 팀의 직원의 자살 사건으로으로 시작되는 내용이다.
소설 속 주인공 이제욱도 자살 사건 이후로 회사에 어떤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회사는 자살사건을 어떻게든 숨기기 위해 급급했다. 대기업 식품업계의 낡은 관습을 뜯어고치고 회사를 쇄신한다는 명목으로 임직원을 전보다 더욱더 강하게 질책하고 몰아세울 정도로 밀어붙이기 일쑤다. 그런 불합리한 상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가는 회사가 있겠냐만은...
제욱은 조직에게 빚을 지었고, 조직들에게 빚 독촉과 함께 제욱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만두 속 재료를 납품할 수 있게 해 달라며 협박을 당하게 된다. 그 약속을 해버리긴 했지만,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사업부장의 말이 떠올랐고, 엿 먹어봐라는 식으로 테스트도 대충 하게 된다.
처음엔 이들은 조금 맛을 이상하게 생각하다가도, 부자들의 입맛은 이렇다는 이런 안일한 생각을 하며 넘기게 된다. 그 만두는 급격하게 인기를 누리게 되며, 없던 재료로 억지로 만든 위험 물질이 함유된 만두가 생산되고 유통이 되어가면서 전국적으로 위험한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실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랄까.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작가가 너무나 잘 표현을 하고 있어서인지 너무나 공감이 되는 내용도 있었고, 뜬금없이 전환되는 내용에 응? 이런 기분도 들었지만, 그래도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고 공감도 쉬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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